삼성 라이온즈는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짝씩 내딛고 있다.
15일 현재 79승51패로 2위 NC(75승2무52패)에 2.5게임차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경기는 14경기다.
삼성이 1위를 달리는데는 팀타율 3할의 활발한 타선과 5이닝 이상 던져주는 굳건한 선발진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윤성환과 장원삼 차우찬의 국내 삼총사와 피가로-클로이드의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 덕을 많이 보지 못했던 삼성으로선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어느정도 성공이란 얘기가 나온다. 피가로는 12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중이고, 클로이드는 10승9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모습만 보면 재계약을 해야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둘 다 전반기는 너무 좋았다. 피가로는 18경기서 11승4패에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14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길게 던지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클로이드 역시 16경기서 10차례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6승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아내의 출산 관계로 6월 중순 미국을 다녀온 뒤 컨디션이 떨어져 부진했지만 이전까지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는 좋지 못했다. 피가로는 6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지난 8월 16일 포항 한화전서 7이닝을 던진 뒤 어깨 피로를 호소해 한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복귀전인 지난 5일 대구 KIA전서 6이닝 2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지만 여전히 어깨 쪽이 좋지 않다고 해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미국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해 올시즌 다시 선발로 뛰면서 무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후반기 1승밖에 올리지 못하며 3패를 더했고, 평균자책점도 4.81로 좋지 않았다.
클로이드는 갈수록 힘든 모습. 9경기서 4승4패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6.18로 껑충 뛰었다. 전반기에도 4점대로 그리 좋지 않았는데 후반기에 더욱 나빠진 모습이다.
피가로는 어깨 상태가 괜찮다면 재계약은 문제없을 듯.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변화구 제구력도 좋은 투수는 찾기 쉽지 않다. 클로이드는 분발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두자릿수 승리를 하고도 재계약을 못할 수도 있다. 정규리그 남은 3번 정도의 등판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에 재계약이 달려 있다.
분명 외국인 투수의 덕을 본 시즌인데 후반기만 보면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흉작은 아닌데 풍년이라고 하기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애매한 삼성의 외국인 투수 농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피가로-클로이드 전후반기 성적 비교
선수=피가로=클로이드
전반기=18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3.11=16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50
후반기=6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4.81=9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6.18
계=24경기 12승7패 평균자책점 3.53=25경기 10승9패 평균자책점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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