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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아드리아노, 서울 득점력 부재 끊은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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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28)의 생애 첫 슈퍼매치는 행복으로 가득했다.

아드리아노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공격의 주축이다. 전북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드리아노는 12일 전북전에서 고립현상을 보였다. 투지의 대명사 최철순의 그림자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90분간 슈팅 2개에 그쳤다. 아드리아노가 막히자 서울의 공격 파괴력도 뚝 떨어졌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아드리아노를 막을 전담맨을 붙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서 감독은 다른 셈법을 내놓았다. 서 감독은 "전북처럼 그림자 수비를 시키지 않을 것이다. 조직력으로 흐트러질 거능성이 있다. 기존 수비 형태를 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제민과 구자룡으로 구성된 센터백 자원들의 견고한 수비를 믿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아드리아노는 대전 때보다 좋아졌다.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많은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원하는 공을 받으니 골 결정력도 살아나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것이 화근이 됐다. 아드리아노는 이날 최전방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윤일록과 투톱으로 나섰지만, 역습에 강한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드리아노가 골맛을 본 건 전반 20분이었다.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수원의 오른쪽 측면을 뚫은 고광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킥을 하기 전 잔걸음으로 '거미손' 정성룡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직접 골을 만들어낸 것은 20분 뒤였다. 몰리나의 활처럼 휘어져 들어온 코너킥을 상대 수비수 뒤쪽으로 파고들면서 강력한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33분 윤주태와 교체돼 아웃됐다. 그는 교체돼 나오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던 서울 팬들에게 양쪽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날 두 골을 보탠 아드리아노는 득점왕 경쟁에서 크게 앞서갔다. 13호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는 11골로 공동 선두이던 에두(허베이 종지), 김신욱(울산) 황의조(성남)와의 격차를 두 골로 벌렸다.

대전에서 7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로 이적한 뒤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서울이 득점력 부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