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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사 이후 김재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흐름이 미묘했다. 한화의 추격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두산이 달아나는 점수를 얻으면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확 기울 가능성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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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의 최근 타격 성향을 보고 내린 정교한 수비 시프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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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서 전제조건이 있다. 일단 투수의 제구력이다. 일단, 가운데 몰리면 당연히 안된다. 외야 좌측과 좌중간에 수비수 2명을 배치시킨 상황이다. 때문에 좌타자 정수빈의 기준에서 바깥쪽 공을 승부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바깥쪽 공은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파울이나 내야 땅볼이 될 가능성이 높고, 밀어칠 경우 수비 시프트로 인해 외야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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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화 배터리는 3, 4구째 모두 143㎞, 146㎞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졌다. 2B 2S 상황.
몸쪽으로 던지려면, 더욱 몸쪽으로 붙여야 했다. 투수가 바깥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타자는 알고 있다. 당연히 더욱 신경쓴다. 때문에 타자가 노리고 있는 바깥쪽의 의표를 역으로 찌를 수 있었다. 아니면, 수비 시프트가 의도한대로 뚝심있게 바깥쪽으로 밀어부쳐야 했다.
결국 정수빈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흘렀다. 평범한 수비 포메이션이었다면, 단타였다.
하지만 거기에 수비수는 없었다. 뒤늦게 한화의 외야진이 커버했지만, 1루 주자 김재호는 그대로 홈을 밟았다. 정수빈은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결국 두산은 추가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6-3으로 앞서갔다. 5-3과 6-3은 타고투저의 시대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당시 경기의 흐름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화의 추격세는 한 풀 꺾였고, 두산의 분위기는 완전히 살아났다. 결국 6회 두산은 대거 5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화의 의도는 좋았다. 그들이 사용한 수비 시프트는 정수빈의 타격 성향을 정교하게 분석한 뒤 가장 확률높은 수비법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 부분은 박수받을 만하다.
그러나 실전에서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변수가 많은 야구는 참 묘하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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