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무리시키지 않는다."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의 시스템 야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SK는 시즌 막판 아껴둔 힘으로 상승세를 타며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잇다.
결국 투수 싸움에서 상태팀들에 앞서가고 있다. 불펜진의 안정감이 좋다. 그렇다고, 성적에 급급해 선수들을 무리하게 돌리지도 않는다. 애초 정해진대로 선수 기용을 하는 '시스템 야구'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그 좋은 예가 박희수와 박정배다. 두 투수 모두 부상으로 인해 오랜 공백 기간을 가졌고 후반기 복귀했다.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최고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수들. 당장 승리가 급하면 커리어상 가장 확실한 두 장의 카드를 반복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감독 야구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다.
29일 인천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시스템 야구 정착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차근차근 팀을 강하게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올시즌 예를 들면 투수 운용이다. 무리라는 표현 대신 선수들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그대로 투입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박희수와 박정배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고, 중요한 투수들이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 해도 무리하게 연투 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시스템 야구가 어려운 것이 팀이 강해지는 기간 동안 성적이라는 결과물을 쉽게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당장 5위를 해 가을야구를 한다고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미래 더욱 강한 팀이 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2~3년 정도 있으면 우리의 시스템 야구가 다른 팀들에도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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