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와 4~5선발이 나서는 경기의 스타팅 라인업이 다르다. 김기태 KIA 감독은 브렛 필과 김주찬 이범호 신종길 등 주축 타자들을 중심에 두고, 소속팀 선발 투수에 따라 선발 라인업을 달리하고 있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라인업에 전날 빠졌던 내야수 김주형과 외야수 나지완 김원섭, 포수 이성우가 들어갔다. 상대 투수, 선수들의 몸상태와 컨디션에 당일 소속팀 선발 투수까지 고려해 결정한다. 전날 경기에는 오준혁 강한울 박준태 등이 선발로 나섰다.
이날 KIA 선발 투수는 사이드암 박준표. 올시즌 33경기에 등판했는데, 딱 1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양현종 임준혁 외에 고정 선발이 없는 팀 사정에 따른 임시 선발이다. 경험 부족을 감안해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마스크를 썼다.
임시 선발이다보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막강 롯데 타선을 맞아 몇 이닝을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불펜 조기 가동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으로 어려움이 컸던 KIA 마운드다.
김기태 감독은 "오늘은 공격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고 했다. 전날 2루수로 나섰던 고영우가 유격수로 이동하고, 선발 2루수로 김주형이 이름을 올렸다. 나지완과 김원섭이 타율 2할 안팎의 젊은 야수에 비해 노련하고 공격적인 면에서 앞선다. 지키는 야구가 어렵다는 걸 감안해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다. 롯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웠다. 올시즌 KIA전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1승-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물론 경기 후반에 리드 상황이 이어진다면 외야 수비 능력이 좋은 젊은 선수로 교체가 가능하다. 반면 양현종이 선발 등판하는 날은 수비가 좋은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때가 많다.
KIA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팀 타율 최하위 팀이다. 시즌 내내 타격부진으로 고전해 왔다. 제한된 자원으로 어렵게 점수를 짜내 지키는 야구로 버텨왔다. 매경기 감독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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