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가 살얼음판 단두대 매치. 5위 경쟁에서 살짝 밀려나 있으나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불씨는 살아있다.
KIA는 최근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난조로 고전했다. 2선발 조쉬 스틴슨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돤 상황에서, 대체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이어졌다. 불펜투수 김광수가 지난 28일 LG 트윈스전에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는데, 2회를 넘기지 못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유일하게 버텨주면서 레이스를 끌어왔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3선발 임준혁이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화답했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임준혁은 6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4-0으로 앞선 4회 4점을 내주고 동점 허용. 갑자기 흔들렸지만 안정을 되찾아 7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분명히 쉽지 않은 5위 싸움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내일'을 얘기할 수 있다. 30일 롯데전을 포함해 잔여경기 6게임. 경쟁상대인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보다 2경기가 더 남아있다. 유불리와 상관없이 기회가 더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여기에 1군 엔트리에 빠져있던 스틴슨(28)이 씩씩하게 가세한다면? 시즌 최종전까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스틴슨은 29일 불펜 피칭을 했다. 정확하게 체크해봐야겠으나 KIA 관계자에 따르면, 한 차례 불펜피칭이나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고 1군 합류가 가능하다.
사실 1군 엔트리에서 빠질 때도 피지컬상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본인이 통증을 호소했다. 피로 누적에 따른 미묘한 통증으로 보였다. 스틴슨이 어깨 통증을 입에 올린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때까지 스틴슨은 KIA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지켰다. 한 번도 등판 일정에 대해 불만 표출없이 성실하게 따랐던 스틴슨이다.
스틴슨은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에 마지막으로 등판했다. 당시 ⅔이닝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82. 특급 활약은 아니지만 꾸준했다. 그는 시즌 후 재계약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상황이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KIA의 한 코칭스태프는 "스틴슨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선발로 등판해 힘이 돼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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