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나가라고 하면 던지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윤석민은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던져야할 상황이 된다면 등판하겠다고 했다. 전날 5-4로 앞선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9회까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킨 윤석민이다. 투구수가 48개나 됐다. 불펜 약화로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올시즌 7회에 등판한 게 4번이나 된다.
사실 전날 투구수를 감안하면 30일 등판은 무리였다.
30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의 등판 대기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난감해 했다. 김기태 감독은 "안 쓸 생각인데 장담하기는 어렵다. 안 쓴다고 말했다가 한 타자라도 상대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비상시국이다보니 확답을 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김기태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KIA 투수진과 타선이 사령탑의 고민을 말끔하게 지워버렸다. 타선은 초반부터 의욕을 상실한 롯데 마운드를 무너트렸고, 선발 박준표에 이어 등판한 심동섭 등 불펜진이 롯데 타선을 무리없이 봉쇄했다. 13대1 대승.
이제 5경기 남았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