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KT, 인터파크가 이끄는 금융·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연합군이 23년 만의 첫 은행 인가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중소 벤처기업 주축의 500V컨소시엄은 신청서를 넣지 않았다.
1일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KT컨소시엄, 카카오 컨소시엄(카카오뱅크), 인터파크컨소시엄(아이뱅크·I-BANK) 등 3곳이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에 가입한 기업은 모두 45개다.
컨소시엄별로 보면 KT컨소시엄은 주주사가 19개 기업이며 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하고 있다. 금융 쪽에선 대형증권사에 속하는 현대증권, 업계 3위권에 드는 한화생명이, ICT 부문에선 KT와 효성ITX, 금융자동화기기를 운영하는 노틸러스효성, IT솔루션업체인 포스코ICT 등이 참여했다. 지급결제·보안 분야의 업체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등이 KT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을 3대 축으로 총 11개사가 참여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 외에 G마켓과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 상거래에서 최고 점유율을 가진 이베이도 주주로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까지 가세한 것이 특징이다.
인터파크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과 NHN엔터테인먼트가 눈에 띄지만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금융사가 많다. 기업은행과 국내 최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현대해상,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이 망라됐다. 컨소시엄을 주도한 인터파크, GS홈쇼핑, BGF리테일(편의점 씨유) 등 유통업체들도 많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 중 눈길을 끄는 곳은 GS그룹이다. GS그룹에선 GS홈쇼핑이 인터파크컨소시엄에, GS리테일이 KT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 아니다. 정부의 입김이 미치는 기관들의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4%를 가진 SGI서울보증이 카카오뱅크에,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과 공공성을 내세우는 한국증권금융이 인터파크뱅크에 참여했다. KT컨소시엄은 옛 공기업인 KT, 예보가 최대주주이면서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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