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유리한데,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프로야구 순위싸움이 정말 흥미롭다. 1위는 삼성 라이온즈가 확정을 지은 가운데, 아직 3위 싸움과 5위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싸움. 2일까지 양팀이 사이좋게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제 남은 건 두산의 마지막 경기 결과. 넥센은 144경기를 마쳤다. 두산이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기면 3등, 지면 4등이다.
사실, 이전까지는 3위와 4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홈어드밴티지를 얻는 정도였는데 올해는 천지차이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선발 필승카드를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사용해야 한다. 엄청난 타격이다.
그래도 4위가 5위에 비해 많이 유리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가장 중요한 건 1승을 얻고 간다. 2번 중 1번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행이다.
문제는 4위팀이 크게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묘한 조짐이다. 현장에서는 어떤 매치업이 만들어지든, 업셋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다. 현재 순위 싸움 분위기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다. 3위 경쟁에서 밀리는 팀은 마치 시즌을 망친 느낌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반면, 5위를 하는 팀은 대성공 분위기로 흥겹게 가을잔치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제도상 4위가 워낙 유리해 5위팀은 '져도 본전'이라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또, 1승을 얻고 가는게 대단한 의미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1차전 첫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뜻. 가장 강력한 선발투수를 내 치르는 1경기를 5위팀이 이기면 그 기세가 2차전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각 팀들 사정도 심상치 않다. 4위는 두산 아니면 넥센인데, 두 팀은 뛰어난 선발투수들이 많지만, 큰 경기 확실하게 상대를 찍어누를 투수는 5위 경쟁팀들에 비해 부족하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이 올시즌 역시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지난해 20승을 거둔 때의 구위는 아니라는 평가. 2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도 큰 안정감을 주지는 못한다. 두산도 18승 투수 유희관이 있지만 파워피처가 아니고, 더스틴 니퍼트도 시즌 내내 불안한 행보를 걷고 있다. 반면, 5위 경쟁을 펼치는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국내 최고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을 보유하고 있다. 5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SK는 그 뒤 상대팀에 따라 크리스 세든, 메릴 켈리를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3일 광주 경기에 야구팬,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새롭게 만들어진 와일드카드 제도가 각 팀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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