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와 5강 탈락이 결정된 KIA 타이거즈. 목표를 달성한 삼성과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KIA, 두 팀 모두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어려운 정규시즌 막판이다.
그런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5일 KIA전에 몇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5명의 선발 투수 전원의 두 자릿수승과 차우찬의 탈삼진 1위 타이틀, 류 감독 자신의 최소경기 400승이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 채태인 이지영을 제외한 베스트 멤버를 모두 내세웠다.
선발 장원삼이 승리를 거두면 삼성은 선발 투수 5명이 10승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KBO리그 사상 첫 번째 대기록이다. 윤성환(17승)과 알프레도 피가로(13승), 차우찬(13승), 타일러 클로이드(11승)는 일찌감치 10승 고지를 밟았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초반에 크게 무너지지 않으면 최소 5이닝을 던지게 하겠다. 장원삼 뒤에는 차우찬이 대기한다"고 했다. 차우찬은 탈삼진 191개로 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헤켄(193개)에 뒤져 있었다. 탈삼진 3개를 추가하면 이 부문 단독 1위. 류 감독도 이날 이기면 5시즌 666경기 만에 최소경기 400승을 달성하는 상황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승까지 한 삼성이 모든 걸 다 가져가려고 한다. 너무 욕심을 내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KIA도 이날 이기면 6일 LG 트윈스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6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경기는 류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갔다.
6-4로 역전에 성공하자 류 감독은 7회말 장원삼을 내리고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6이닝 4실점한 장원삼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자 차우찬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차우찬은 류 감독의 뜻대로 등판하자마자 김호령, 브렛 필을 연속으로 삼진처리했다. 차우찬이 8회말 1사후 김주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위를 확정하자 류 감독은 안지만을 호출했다. 차우찬을 위한 맞춤형 등판이었다.
삼성이 6대4로 이기면서 '승부사' 류 감독의 최소경기 400승도 이뤄졌다. 삼성은 8승8패로 KIA전 상대전적의 균형을 맞췄다.
KIA는 0-3으로 뒤진 4회말 2사후 김주형과 황대인이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때려 2점을 쫓아갔다. 2-3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김다원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4-3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기준에 이어 불펜이 삼성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팀 최소 실책팀답지 않게 실책도 4개나 나왔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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