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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내년 kt엔 큰 기회,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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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큰 기회다.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kt 위즈의 1군 첫 시즌이 마무리됐다. 5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144경기 대장정을 마쳤다. 험난했던 첫 시즌이었다. 신생팀의 한계, 어쩔 수 없이 있었다. 시즌 초반 전력, 분위기가 많이 처진 상태에서 패수가 늘었다. 그래도 시즌 중반 과감한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팀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고, 후반기에는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조범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돌이켜봤을까. 조 감독은 "감독 생활 중 가장 힘든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하며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었고, 계산도 되지 않았다. 어느 부분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정말 눈앞이 깜깜한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여기에 144경기는 정말 많았다. 선수들이 20~30경기를 남겨두고 힘이 뚝 떨어지더라. 내년 시즌에는 어떻게 선수 관리를 해야하는지 많이 배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이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똑같은 패턴이 발생하더라. 점수는 2~3점밖에 내지 못하고 4~5점 이상을 주며 무너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부터 공격력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을 대신해 타자 댄블랙을 영입하게 됐고 트레이드도 장성우와 하준호, 오정복 등 야수 위주의 선수 영입전을 벌였다. 그 결과, 선배팀들 부럽지 않은 강한 타순을 갖추며 이기는 경기가 늘었다.

조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내년 시즌을 위한 밑거름일 뿐이다. 벌써부터 조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kt는 시즌 종료 후 FA 선수를 더 영입할 수 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선수 보강도 가능하다. 가장 큰 건 내년까지 외국인 선수 4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큰 무기다.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2년차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kt도 내년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조 감독도 "내년은 우리에게 큰 기회다. 앞으로는 보상 선수 문제 등이 있어 FA 선수도 쉽게 영입하기 힘들고, 외국인 선수 메리트도 없어진다"고 했다.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고 했다. 조 감독은 "올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지만, 냉정히 따지면 지난해까지 타 팀에서 백업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대부분 주전"이라고 말하며 "그 부분은 분명 우리가 아직 약하다는 뜻이 된다. 이 선수들이 올해 경험을 통해 내년에 더 나은 플레이를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오는 22일부터 전라북도 익산에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시즌 내내 고생했고, 치료 등이 필요한 박경수 이대형 박기혁 정도가 조금 늦게 합류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