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한다. 너는 못하는 선수다!"
SK 와이번스에서 새롭게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정의윤이 LG 트윈스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는 부산고 시절 초고교급 거포였다. 그래서 2005년 2차 1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 10년간 LG에서 이뤄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던 정의윤이 올해 SK로 트레이드 된 후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당당히 주전 4번타자로 가을잔치에 나섰다. 시즌 막판 힘겨운 '5강 전쟁'에서 숨겨뒀던 제 실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그 원동력에 관해 정의윤은 조심스럽게 '칭찬의 힘'을 언급했다. 7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목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의윤은 "LG에 있을 때는 늘 '너는 못한다. 못하는 선수다'라는 얘기만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SK에서는 처음부터 '잘한다. 잘했다'고 해주더라. 별로 잘하는 것 같지 않은데도 그런 말을 들으니까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사실 정의윤처럼 LG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유망주가 새 팀으로 이적한 뒤에 잠재력을 뿜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흔히 '탈 LG 효과'라고 부른다. 2009년 KIA로 트레이드되자마자 36홈런을 날려 '홈런왕'이 된 김상현,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가 된 박병호, 신생팀 kt에서 올해 22홈런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달성한 박경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간 이런 효과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여러 방향에서 나왔다. 폭넓은 기회의 제공, 벤치의 무한 신뢰, 드넓은 잠실구장이 주는 압박감의 탈피 등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정의윤의 말에는 '탈 LG 효과'의 진짜 이유가 숨어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그간 LG에서는 너그럽게 보듬어주지 못했던 것이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차가운 질책이 쏟아지다보니 기를 도통 펼 수 없었다.
정의윤은 "포스트시즌을 제대로 치러보는 게 처음이다. 김강민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동료들은 '그냥 편안하게 하던대로 하라'고 조언해줬다. 그렇게 하려고 한다. 특별히 부담감을 갖진 않겠다. 애써 밀어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투수가 던지는 공에 맞춰 팀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할 참이다"라고 다짐했다. 동료들의 신뢰는 정의윤에게 한층 여유로움을 심어주고 있다. 이제 정의윤은 더 이상 천덕꾸러기 신세가 아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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