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수죠."
염경엽 넥센 감독의 말이다. 3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는 염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앞서 "단기전은 누가 실수를 안하느냐의 싸움"이라고 했다. 염 감독의 분석은 정확했다. 넥센은 이날 실책 1개를 기록하면서 힘든 싸움을 했고 SK는 군더더기 없는 수비를 보였다. 넥센 입장에서는 5회 나온 좌익수 박헌도의 판단 미스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상황은 이랬다. 잘 던지던 넥센 선발 밴헤켄은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 타자 브라운에게 포크볼을 던지다 동점포를 허용했다. 한 가운데 실투. 이후 박정권의 좌월 2루타, 김성현의 보내기 번트로 계속된 2사 3루. 타석에는 9번 나주환이 섰다. 볼카운트 2B에서 밴헤켄이 선택한 구종은 몸쪽 직구. 치기 힘든 코스였다. 하지만 빠른 공만 기다리던 나주환이 작심한 듯 방망이를 돌렸다, 배트 안쪽에 걸린 소위 '먹힌'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2-1 SK의 역전.
그런데 여기서 좌익수 박헌도의 뼈 아픈 플레이가 나왔다. 공을 낚아채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공을 뒤로 빠뜨린 것이다. 나주환은 재빨리 1루를 돌아 2루, 그리고 3루까지 내달려 밴트 레그 슬라이딩을 했다. 타이밍상 세이프였다. 한데 중계 플레이를 하던 김하성의 송구가 나주환의 오른 허벅지에 맞는 또 다른 변수가 튀어 나왔다. 당시 밴헤켄은 3루수 김민성 뒤에서 백업 플레이를 하고 있었지만,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굴절됐다. 나주환마저 홈을 밟으면서 3-1.
결국 넥센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만약 박헌도가 나주환의 타구를 단타로 막았다면 밴헤켄은 1-2이던 2사 1루에서 공을 던졌을 것이다. 시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애초 수비하고 있던 위치와 낙하 지점까지 거리가 꽤 됐다. 첫 스타트를 끊고 중간에 '모험'을 포기하는 편이 나았다. 의욕이 너무 앞섰고 뒤이은 다른 야수들의 백업과 중계 플레이도 완벽하지 못했다.
목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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