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순조롭게 재활을 시작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캐치볼로 수술 후 첫 피칭 훈련을 실시했다. 5월 22일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정확히 4개월 15일만에 어깨와 손의 감각을 테스트했다. 앞서 류현진은 8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 등 기본적인 체력 훈련을 시작한 바 있다.
류현진은 이틀 후인 9일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팀훈련서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다시 어깨 상태를 점검했다. 이번에도 거리는 60피트(약 18m)를 유지했다. 재활 프로그램 초기 단계를 무리없이 밟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류현진의 초기 재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LA 타임스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이번 겨울 내내 피칭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할 것이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는 준비가 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시작단계이며, 앞으로 계속해서 재활 피칭을 해 나가게 된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받은 수술은 어깨 와순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최근 2년간 어깨를 괴롭혀 온 통증의 원인이 염증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고민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을 받지 않고 불안하게 피칭을 하느니 1년 정도의 재활 시간을 투자해 부상 걱정없이 피칭을 하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이었다. 수술을 마친 뒤 재활에 10개월~1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즌 시작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의 팔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짧은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는데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단계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동안 재활을 열심히 해와 지금 몸상태는 아주 좋아 보인다"며 류현진의 몸상태를 전한 뒤 "수술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재활에 성공해서 더 좋은 피칭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시즌 복귀를 기원했다.
2012년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2013~2014년, 두 시즌 연속 14승을 따내고 합계 3.17의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다저스 3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류현진은 2018년까지 남은 3년간 총 21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