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 그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중요하다.
가장 큰 변수는 선발이다.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두산의 김태형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선발을 예고했다.
두산은 변함이 없었다. 예상대로 더스틴 니퍼트를 1차전 선발이다. 올 시즌 두 차례의 부상과 재활, 그리고 복귀가 있었다.
올 시즌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시즌 막판 극적으로 부활했다. 지난 2일 KIA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완벽히 부활했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 커브, 서클 체인지업 등의 조하바이 이상적이었다. 결국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는 완전히 부활한 것 같다. 포스트 시즌 1선발로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했다. 충분히 예상됐던 부분.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한 두산의 정석적인 기용이다.
넥센은 양 훈을 예고했다. 이 부분은 예상 밖이다. 올 시즌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양 훈은 16경기에 출전, 2승1패 평균 자책점 1.41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시즌 막판 깜짝 호투를 펼쳤다. 9월21일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9월27일 kt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1실점, 10월3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매우 훌륭한 경기내용이었다.
때문에 넥센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발 카드 중 하나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넥센의 선발 상황이 고려됐다.
1차전에서 에이스 밴 헤켄을 쓸 수 없다. 이미 와일드 카드 경기에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넥센이 불리한 부분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공백이 한 번씩 생길 수밖에 없다. 그 공백을 상대전적과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발을 기용할 계획"이라며 "양 훈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현재 컨디션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선발진이 두텁지 않은 넥센 입장에서는 1차전에 기용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의미다.
여기에 염 감독이 밝히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선발 싸움에서 1차전은 넥센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넥센은 1차전을 승리하면 매우 좋지만, 패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결국 잠실 2연전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1승1패다. 균형만 맞춰도 넥센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이 상태에서 넥센은 3차전부터 밴 헤켄을 정상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1승1패를 기록한 뒤 목동으로 이동하면 넥센은 충분히 두산을 잡을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셈이다. 따라서 2선발인 피어밴드를 아끼면서 2차전에 투입, 1승1패 전략의 확률을 높인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은 1차전을 꼭 잡아야 하는 부담감이 생긴다. 이런 미묘한 심리적 흐름 역시 고려한 양 훈의 깜짝 선발 카드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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