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년 전 포스트 시즌에서 불굴의 투지를 보였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허슬두'라는 명성을 회복했다.
2014년 포스트 시즌에 탈락한 뒤 취임한 두산 김태형 신임감독은 최우선 과제로 '허슬두의 부활'을 꼽았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허슬두'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는다. 적극적 주루와 허슬 플레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핵심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다.
하지만 두산은 올 시즌 111개의 팀 도루를 기록, 전체 7위에 그쳤다. 이유가 있다. 시즌 초반 스피드가 좋은 민병헌과 오재원이 잇따라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때문에 시즌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적극적 주루 플레이는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 경기 전 만난 민병헌은 가벼운 감기 증세가 있었다. 그는 "포스트 시즌은 컨디션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누가 더 독하게 견디느냐의 싸움"이라고 했다.
서바이벌 게임이다. 민병헌은 "뒤가 없는 게임"이라고 했다.
그는 "시즌 중간에는 도루 등 적극적 주루플레이를 일부러 자제한 측면이 있다. 만약 햄스트링이라도 끊어지면 시즌이 끝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포스트 시즌은 다르다. 다음이 없기 때문에 햄스트링이 끊어져도 상관없다. 공격이든 주루든 모든 것을 퍼부을 생각"이라고 했다.
두산은 오재원 정수빈 고영민 허경민 민병헌 등 주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넓은 잠실에서 3차례 경기를 한다. 한 순간의 주루 플레이와 '1루'를 더 가느냐 덜 가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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