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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수 쪽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는 달라진다. 넥센과 두산 둘다 팀 투수력의 첫 번째 지표인 팀 평균자책점(2015시즌)에서 중하위권이다. 넥센은 6위(4.91), 두산은 7위(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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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밴헤켄 양 훈 피어밴드 3명의 선발진과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3명의 필승조가 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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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파이어볼러 조상우(21)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 등판, 49개를 던졌다. 3이닝 동안 13타자를 상대로 1안타, 4사구 3개, 3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넥센 입장에선 한 경기로 끝을 봐야했다. 조상우가 다소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불가피한 측면이 강했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연장 승부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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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상우는 10일 두산과의 준PO 1차전에서도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3-2로 앞선 8회 등판, 2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 2안타, 4사구 4개, 2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총투구수는 48개.
조상우의 구속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는 정타를 때리기 어렵다. 따라서 두산 타자들은 제구가 흔들리는 조상우를 상대로 무리해서 덤비지 않고 기다렸다.
이제 프로 3년차인 조상우는 스스로 만든 위기에서 심적 압박감이 컸다. 9회 2사 만루, 두산 강타자 김현수를 상대할 때는 공을 강하게 뿌리려고 하다 보니 더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반면 실점 이후 양의지를 상대로는 한결 가볍게 던져 손쉽게 삼진 처리했다.
조상우는 벌써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5이닝 동안 총투구수 97개를 던졌다. 두 경기 사이엔 이틀의 휴식 시간이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조상우를 두산과의 준PO 2차전에도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넥센은 2차전까지 두산에 내줄 경우 PO 진출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리드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조상우의 투입 가능성은 높다.
넥센 입장에선 조상우를 비롯한 필승조 3명을 최소로 투입해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다. 조상우는 젊다.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의욕과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조상우는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제구가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걸 부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넥센은 조상우가 연투를 할 수는 있지만 투구수를 적게 가져가면서 승리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박병호가 중심이 돼 있는 타선에서 경기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아 불펜의 짐을 덜어주어야 한다. 또 선발 투수들도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주어야 한다.
넥센 마운드는 조상우가 무너지면 그 다음은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조상우를 어떻게든 살리면서 가야 이번 '가을야구'를 최대한 길게 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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