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선 투수 교체가 잦다. 오른손 타자에 오른손이나 사이드암 투수를 등판시키거나 왼손 타자엔 왼손 투수를 내는 등 타자 유형에 맞춰 투수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두산 베어스는 가장 큰 위기에서 조금은 다른 투수 운용을 했다.
두산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3-2로 앞선 8회초 위기를 맞았다. 우천으로 33분간 중단된 뒤 속개된 상황에서 두산 두번째 투수 노경은이 선두 9번 박동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두산은 넥센의 1번 고종욱과 2번 서건창에 대비해 왼손 함덕주를 등판시켰다. 함덕주는 희생번트를 대려는 고종욱에게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져 번트 기회를 무산시켰지만 오히려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서건창에겐 3루수 희생번트로 1사 2,3루.
3번 이택근의 타석. 보통 이런 때면 오른손 투수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택근 이후 박병호 유한준 김민성 등 계속 우타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를 계속 기용했다. 좌-우 놀이 보다는 구위를 믿은 것. 그리고 김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함덕주는 볼 3개를 거푸 던졌지만 이후 스트라이크를 2개 던져 풀카운트를 만든 뒤 7구째 142㎞의 빠른 공을 바깥쪽 높게 던져 이택근의 방망이를 유도했고, 이택근이 친 타구는 유격수 플라이가 됐다.
박병호 타석 때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김 감독은 다시 왼손인 이현승을 올렸다.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에 마무리를 조기 투입했다. 박병호에게 유인구를 던졌지만 속지않자 고의4구로 걸러 2사 만루. 5번 유한준에게 1B2S에서 4구째 몸쪽 137㎞의 슬라이더를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현승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우타자인 김민성 윤석민 김하성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팀승리를 지켜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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