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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각오 자체가 대단했다. 3차전 선발을 대비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와인드 업 자세를 세트 포지션으로 바꿨고, 120㎞대 패스트볼 구속을 130㎞대로 올렸다. 여기에 초 저속커브를 버리는 대신, 100~110㎞대 사이의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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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도 않았지만, 특급 호투도 아니었다. 4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9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결국 5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투수를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한계시점'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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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유희관은 더욱 많은 신경을 썼다. 공을 최대한 낮게 보내려고 노력했고, 좌우 코너워크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신경썼다. 4이닝 92개의 투구수가 나온 실질적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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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에게 던진 공은 실투였다. 높은 패스트볼이었다. 서건창은 잘 쳤다. 하지만 타구의 궤적은 매우 높게 형성됐다. 중견수 정수빈이 타구 지점을 포착, 이미 펜스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펜스 위로 최대한 점프했지만, 그대로 넘어갔다.
김하성 역시 좋은 타격을 했다. 두산 유희관은 자신의 주무기인 싱커를 제대로 던졌다.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예리한 싱커였다. 김하성은 제대로 노리고 있었다. 끝까지 타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코스가 워낙 좋았다. 장타였지만, 역시 중견수 정수빈이 펜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넘어갔다. 김하성의 타구가 홈런이 되자, 두산 유희관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졌다. '제대로 유인했다'고 확신한 순간이었는데, 그대로 홈런이 됐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이날도 만루 상황을 무사히 넘어갔다. 하지만 불의의 솔로홈런 두 방이 많은 악영향을 줬다. 투구수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결국 절체절명의 3차전에서 5회 조기강판됐다.
물론 '잠실이었다면', '목동이었다면'과 같은 가정은 야구에서 의미없다. 경기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이나 두산 김태형 감독은 모두 "잠실이면 잠실, 목동이면 목동, 거기에 적합한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은 최선을 다해 던졌다. 홈 구장을 쓰는 넥센 타자들의 타격 집중도가 좋았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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