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도 대기시켜 두겠다."
총력전 선언이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여차하면 필승 계투로 투입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기 위한 '올인 전략'을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14일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니퍼트를 불펜에서 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이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1승의 여유 따위는 이미 김 감독의 계산에 없다. 이날 4차전마저 내주면 그 다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냉철함만 남아있다. 그래서 니퍼트까지 불펜 대기하는 올인 태세를 들고 나온 것이다.
니퍼트는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 기간에 부상으로 제몫을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하게 예전의 막강함을 되찾으며 두산에 희망을 안겼다.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3안타(2홈런) 2실점으로 왕년의 에이스 위용을 과시했다.
분명 니퍼트의 보직은 선발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얼마든지 팀 상황에 따라 변칙 운용이 가능하다. 10일 투구 후 3일을 쉰 니퍼트는 선발로 나설 수는 없지만, 불펜으로 나와 힘을 보탤 수는 있다. 1차전 때의 구위를 감안하면 롱릴리프로 2이닝 이상 책임져 줄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니퍼트의 불펜 대기에는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려는 김 감독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길 수 있다면 일단 모든 자원을 투입하는 게 맞다. '다음'을 생각하는 건 사치다. 원래라면 니퍼트는 16일 5차전에 나오는 게 맞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5차전까지 간다는 건 먼저 2승을 따낸 두산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기세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니퍼트를 불펜에서 활용하더라도 4차전에 끝내려 하는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니퍼트를 안쓰고도 이기는 것. 그러나 니퍼트를 써서라도 이기기만 한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다. 등판 간격은 다시 조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과연 니퍼트가 4차전에 모습을 보이게 될 지 주목된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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