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시킬 줄은 생각도 못했다."
기적과 같은 역전승. 김태형 두산 감독도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2-9까지 뒤지다가 11대9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필승계투조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를 모두 두들긴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태형 감독은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쫓아가서 역전 시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기 중반에는 냉정하게 판단해 "'5차전도 있다. 타석에 들어가서 투수들 공을 더 봐라'고 주문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김현수가 치면 재미있겠다 싶었지 역전 시킨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원래 스와잭이 나와야 하는 날인데 몸이 좋지 않아 이현호가 등판했다. 그런데 이현호가 흥분하고 긴장한 것 같아 한 박자 빠르게 투수 교체를 가져 갔다"며 "그 상황에서 붙일 수 있는 카드는 노경은 밖에 없었다. 지고 있었기 때문에 필승 계투조를 붙일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와잭은 회복이 안 된다.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기다려봤는데 앞으로 등판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MVP로 뽑힌 이현승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이현승이 마무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니 야수들도 그렇고 앞선 투수들이 안정이 됐다"며 "포수 양의지도 수고했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포수가 이끌어 가는데 힘든데 잘 해줬다"고 밝혔다.
목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