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후에는 선발로 던져야 할 투수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충격적인 역전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역전패 중심에는 신예 마무리 조상우가 있었다. 9회 믿을 수 없는 난타를 당하며 4실점했고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준플레이오프 탈락도 충격이지만, 조상우가 무너지는 모습에 염경엽 감독과 넥센은 더 깊은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모른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조상우가 맞았지만, 그동안 잘해주다가 그런 것이기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탓 하는게 아니라, 그런 상황을 만든 감독 자신이 어린 선수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표시한 것이었다.
조상우는 한국 야구가 흥미로워할 만한 투수다. 듬직한 체격에 빠르고 힘있는 직구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런 하드웨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조상우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여겨 본 염 감독은 지난해 그를 필승조로 키워냈고 올시즌 막판에는 마무리로 돌려 기회를 줬다.
하지만 어린 선수가 큰 트라우마를 입을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큰 경기 마무리 투수로의 부담감을 드러냈다. 제구가 들쭉날쭉했고, 불안해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두산 타자들은 조상우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눈에 불을 켜고 타격에 임했다. 마지막 4차전은 악몽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두산 관중들의 큰 야유까지 더해지자 조상우는 흔들렸다. 프로선수니 야유 정도는 이겨내고 공을 던져야 한다고 하지만, 어린 선수가 쉽게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물론 시즌 막판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어지는 준플레이오프 일정까지 많은 공을 던진 후유증도 잇었다.
조상우 입장에서는 지나간 일은 빨리 잊고 배웠다고 생각하고,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여기면 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로 야구를 끝낼 자원이 아니다. 미래 한국야구를 이끌 잠재력을 갖춘 투수다. 염 감독도 조심스럽게 조상우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염 감독은 "계속 마무리로 던질 투수는 아니다. 1~2년 뒤에는 선발로 던져야 한다"고 말하며 "그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선발이 갖춰야 하는 변화구도 익혀야 하고, 체력-경기 운영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가 중요한 보직이기는 하지만, 조상우의 재능이라면 선발투수로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선수 본인 하기 나름이다. 지금의 아픔을 더 큰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지, 아니면 아픔으로만 간직할 것인지는 향후 노력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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