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 편에서는 여배우 기근이라고 말이 많고 또 한 편에서는 여배우들이 할 작품이 없다고 주장한다. 듣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도 새로운 얼굴들은 떠오르기 마련이다. 호감형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추고 충무로에서 각광받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여신'은 누가 있을까.
▶착한 연기력, 박소담
최근 각종 작품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신인 여배우가 바로 박소담이다. '잉투기'에 처음 등장했던 박소담은 '상의원'을 거쳐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에서는 박보영과 호흡을 맞추며 당당히 주연급으로 급부상했다. 이후에도 '쎄시봉' '베테랑' '사도'에 연이어 등장했고 오는 다음달 5일 개봉하는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에도 출연했다.
박소담이 눈에 띄는 점은 앳되고 풋풋한 외모지만 작은 역할이라도 존재감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경성학교'에서는 신비스런 소녀로, '베테랑'에서는 재벌3세의 연인으로, '사도'에서는 표독스런 내인 문소원 역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때문에 신작 '검은 사제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천의 얼굴, 이유영
데뷔작 '봄'에서부터 밀라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 이유영은 후속작 '간신'에서는 전작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봄'에서 가혹한 시절을 보내다 조각가의 모델로 봄을 찾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매혹적이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뽐냈던 이유영은 '간신'에서는 연산군의 눈에 들기 위해 섹시한 매력을 과시하는 설중매 역을 맡아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주원 류해진과 함께한 '그놈이다'에서는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예지력으로 마을에서 외톨이처럼 지내는 시은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이유영이 또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는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생활밀착형 연기, 류혜영
데뷔작 '나의 독재자'를 통해 단숨에 제35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른 류혜영 역시 충무로에서 주목하는 신인이다. 그는 '나의 독재자'에서 친근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남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어 '그놈이다'와 '해어화'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그는 국내 20대 배우들이 대부분 출연하고 싶어했다고 전해지는 '응답하라'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캐스팅돼 기대감이 높다. 그는 '응팔'에서 성동일 가족 중 딸 성덕선(혜리)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자매 성보라 역을 맡아 살벌한 신경전(?)을 펼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