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나이스 플레이와 미스 플레이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준비한 스포츠조선의 야심찬 포스트 시즌 기획. [PS포인트]다.
타격(B) 수비(F) 주루(R) 피칭(P)으로 세분화, 요점을 정리했다.
정규시즌 다승왕 에릭 해커(NC)는 기본적으로 공략이 쉽지 않은 투수다. 특유의 한 박자 끊어가는 스트라이드 동작, 과감한 몸쪽 승부, 예리한 슬라이더 등 강점이 많은 투수다. 다만, 1회가 불안하다. 시즌 피안타율이 2할3푼2리인 반면 1회에는 2할7푼7리다. 경기 초반은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찬스다.
두산도 이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배팅을 하라는 임무가 테이블세터에 주어졌다. 그리고 1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전력분석팀의 주문대로 1,2번 타자가 해커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1회 2점을 뽑아내면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던 톱 타자 정수빈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커브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허경민도 좌전 안타로 화답했다. 해커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무사 1,3루에 몰린 흔치 않은 상황. 그래서일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해커가 폭투를 저질렀다. 3번 민병헌을 3구 삼진 처리했지만 4번 김현수의 타석 때 반대 투구를 했다.
NC 포수 김태군은 초구로 바깥쪽 직구를 요구했다. 김현수가 워낙 공격적인 성향이 보여 일단 '간'을 보고자 했다. 상대의 2루 도루에 대비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의외로 몸쪽으로 향했다. 뒤로 빠졌다. 3루 주자 정수빈은 홈인. 1루 주자 허경민도 2루까지 내달렸다.
포수가 김태군이었기에 아쉬웠다. 그는 10개 구단 포수 중 144경기를 모두 뛴 유일한 선수다.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도 뛰어나다. 하지만 폭투가 나온 순간, 공에 워낙 많은 회전이 먹어 블로킹이 불가능했다 해도 반대 투구에 전혀 대비 하지 않아 순간 반응이 느렸다. 양 발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글러브를 뻗는 순간, 오른 손은 오른 발 뒤에 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잘못된 자세다. 이후 해커는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3,4회 각각 솔로 한방씩을 얻어맞고 조기 강판됐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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