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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박세영의 연기력은 아직까지는 살짝 아쉽다. 눈 부릅뜨고 소리지르는 김순옥표 악녀 연기의 계보는 이었지만, 다소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표정 연기가 아쉽다는 평가. 만약 연기력이 완벽했다면 '제2의 연민정'이 될 가장 좋은 입지란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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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은 KBS2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에서 권수아 역을 맡았다. 권수아는 한마디로 스펙 만능주의에 젖은 학생이다. 스펙 앞에선 친구고 뭐고 없다. 그가 이런 아이로 성장한 이유는 어머니 때문. 천재형인 김열(이원근)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만족을 모르는 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성격 한번 제대로 꼬여버렸다. 자신의 스펙 쌓기를 위해 친구도 배신하고, 스펙 몰아주기를 폭로한 선생에게 성추행범 누명까지 덮어씌워 학교를 그만두게 만드는 대범함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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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하게 고고'가 극성 강한 막장극이 아닌 학원물이라 이 정도로 그친 듯 하다. 전교 2등 브레인답게 치밀하게 함정을 파고, 성사됐을 땐 비열한 웃음을 짓는 모습은 혀를 끌끌차게 만들고 있다. 또 진심으로 대하는 친구를 스펙으로 평가하고, 그를 깎아내리려 아둥바둥하는 모습은 혈압 상승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록 밉지만 밉상 연기를 출중하게 해냈다는 점에서 채수빈은 '후아유-학교 2015'에서 희대의 악녀로 열연한 조수향을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한별은 SBS 주말극 '애인있어요'에서 강설리 역을 맡았다. 강설리는 밑도 끝도 없는 인물이다. 도해강(김현주)을 내쫓고 최진언(지진희)를 가로채 유학길에 오르더니 정작 본인이 원하는대로 결혼까진 골인하지 못했다. 유학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뒤 기억을 잃은 도해강과 마주치자 열등감이 폭발했다. 그렇게 무시하던 도해강에게 최진언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 이에 백석(이규한)에게 도해강과의 결혼을 종용하는 한편 도해강의 인생에 태클을 걸기 시작했다. 최진언과 도해강이 함께 있는 걸 본 뒤에는 최진언이 아닌 도해강의 뺨을 때리며 한풀이도 한다.
박한별은 이 작품으로 '국민 불륜녀' 반열에 올라섰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의 정석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분노의 불씨를 당겼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미안하거나 창피해하는 기색 하나도 없이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주장하는 모습은 개념 상실녀가 되기에 충분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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