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최진철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43)은 과묵하다.
화려하게 현역시절은 마감했지만 지도자 생활은 진중했다. 은퇴 후 강원FC 코치를 거친 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오늘을 준비했다. 그도 축구협회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골든에이지 프로젝트'의 중심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16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칠레 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칠레 U-17 월드컵을 앞두고 최진철호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지난달 브라질,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가 참가한 수원 컨티넨탈컵 17세 이하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브라질에는 0대2로 패했다.
최진철 감독이 한 달만에 팀을 바꿔놓았다. 대한민국이 21일(한국시각) 칠레에서 2전 전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 감독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그는 브라질전에서 이상헌 카드로 1대0 승리를 연출했다.
이날도 '신의 한수'는 계속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가 흔들리자 7분 장재원 대신 김승우를 투입했다. 김승우를 중앙 수비수 자리에 넣고 이승모를 위로 올리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최 감독의 카드는 이제 공격을 향했다. 후반 31분 이상헌에 이어 인저리타임에 오세훈을 투입했다. 오세훈은 '에이스' 이승우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승우는 마지막 해결을 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오세훈이 극장골의 주인공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그는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최진철호가 가나를 1대0으로 제압했다. '리틀 태극전사'들의 4강 도전, 또 한 고개를 넘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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