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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은 버스 안에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순간이었다. 그 때 옆 자리에 앉은 양의지가 그를 격려했다. 최재훈이 "죄송해요 형, 저 때문에 졌어요"라고 하자, "무슨 소리냐, 나라도 그 공은 잡을 수 없었다. 2013년처럼 보여줘라. 가을 야구의 왕은 너다"라고 했다. 양의지는 오른 엄지 발가락 미세 골절로 남은 시리즈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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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지고 보면 함덕주의 폭투 장면은 운이 없었다. 볼카운트가 2B로 몰린 상황에서 슬라이더 사인이 벤치에서 나왔고, 3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은 것을 확인한 함덕주는 일부러 공을 높이 뺐다. 이에 반해 최재훈은 슬라이더가 낮게 떨어질 것을 대비해야 했기 때문에 머릿속에는 스퀴즈 번트와 블로킹, 두 가지가 있었다. 그러나 공이 높게 날아왔고 도저히 순간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다. 최재훈은 "상대 타자가 직구만 노리는 볼카운트였다. 슬라이더 사인은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그립 자체가 피치 아웃을 하기는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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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은 또 "테임즈 앞에 주자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주자가 없으면 테임즈가 의식적으로 홈런 스윙을 한다"면서 "(양)의지 형이 '눈치 보지 말라. 주눅 든다. 너는 나보다 수비 잘한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 타석에서는 번트나 팀 배팅으로 후속 타자에게 찬스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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