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통령배 상위 입상마들은 재미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엑톤파크'의 자마였다. '포티나이너'의 자마로 올해 19세인 '엑톤파크'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수입되어 현재 이시돌협회가 소유 중이다. 중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던 '엑톤파크'의 자마답게 '록밴드(모마 '플리에')'와 '트리플나인(모마 '어리틀포크')'은 3세의 어린 나이에도 주요 대회를 휩쓸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3위를 차지했던 '일등항해사(모마 '새로운불패')' 역시 '엑톤파크'의 자마다. 이번 대통령배 경주는 17연승이라는 신화를 남긴 '미스터파크' 이후 '엑톤파크'에게 씨수말로서의 명성을 확실히 높여준 대회가 됐다. 부동의 리딩사이어 '메니피(19세·2007년 도입·한국마사회 소유)'의 자마는 '영천에이스' 한 두만 출전했으나 6위에 그치면서 2000m 이상 장거리에서는 '메니피'가 약하다는 평가가 재확인 됐다.
말의 혈통 배합은 부마의 우승거리가 자마들의 거리 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그동안 대통령배 우승마들은 단거리뿐만 아니라 장거리까지 소화가 가능한 말들이 주로 우승 했다. 2009년까지는 '턴투' 계열의 '로스트마운틴' 자마와 '인리얼리티' 계열의 '퓨처퀘스트' 자마가 두 번씩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2010년부터는 판세가 달라져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이 선전 중이다. 2010년에서 2012년까지 대통령배 3연패에 빛나는 '당대불패'의 부마 '비와신세이키'와 2013년 우승마 '인디밴드'의 부마 '엑톤파크'가 모두 '미스터프로스펙터'의 대표 자마 중 하나인 '포티나이너'가 배출한 말들이다. 최근 새롭게 도입돼 '메니피'에 대항할 씨수말로 기대되고 있는 '피스룰즈'와 '샤프휴머', '애니기븐새터데이'도 모두 '포티나이너' 계열이다. 현재 한국의 주요 생산 혈통을 보면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과 '메니피', '포리스트캠프'(18세·2007년 도입·한국마사회 소유) 같은 '노던댄서' 라인이 대항을 하는 양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록밴드'는 '당대불패'와 '인디밴드'로 대통령배에서 4회나 우승한 정영식 마주의 소유다. 정 마주는 2007년 당시 파격적인 가격으로 미국에서 '노던댄서'의 피가 강한 '플리에'를 씨암말로 도입했다. 실제 '미스터프로스펙터'계열과 '노던댄서' 계열의 궁합은 중장거리에 유리한 부마 혈통과 모계에서 스피드를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환상의 조합으로 불린다. 이 조합으로 태어난 말들이 바로 '인디밴드'와 '록밴드'인 것. '인디밴드'는 2013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모두 우승하면서 당시 최고의 경주마로 꼽히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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