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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폰' 개봉은 앞당겨지고 '특종' 개봉은 밀리면서 극장가엔 '배성우 대 배성우' 구도가 짜여졌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라며 머쓱하게 웃던 배성우는 우산장수와 짚신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의 딜레마에 대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더 폰'은 사건이 명확해서 전연령대가 편하게 즐길 수 있고, '특종'은 소재와 내용이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는 장점이 있죠. 그러니 관객들이 둘 다 봐주셔서,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네요." 이 말은 '둘 다 자신 있다'는 속내의 다른 표현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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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더 폰'에서는 손현주와 투톱 주연으로 영화를 책임진다.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엄지원)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손현주)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잇는 연결고리가 바로 배성우다. 과거에선 여자를 살해하고 현재에선 남자를 위협하며 관객의 숨통을 조여온다. 검은 돈을 받고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는 이 살인범은 전직 형사이자 어린 딸을 둔 아빠다. 형사가 무슨 연유로 범죄자가 됐는지 과거사 설명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지만, 배성우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영화는 뚜렷한 선악구도로 전개되기 때문에 악역에게 감정적 설득력을 부여하면 안 된다고 봤어요. 그렇다고 사이코패스로 보여서도 안 되고요. 감독님과 논의해서 인물을 '생활형 악인'으로 설정했어요. 그래서 너무 무섭지 않게, 선 굵은 느낌으로 표현하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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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 좋게 웃을 땐 익살스럽지만, 웃음기를 거두면 금세 진지하고 무거워진다. 거기다 눈빛까지 벼리면 순식간에 주변 공기가 얼어붙는다. 변화의 낙폭이 크고 자유롭다. 그렇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증명해왔다. "캐릭터의 직업보다는 어떤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설득력과 흡인력이 있는 이야기"를 선택해온 결과다. '다작'이지만 다작 같지 않게 매번 새로울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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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년의 연기 인생이 몇 마디 담백한 문장에 담겼다. 하지만 지금 그의 연기 내공을 보면 그 시간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가 관객에게 보여줄 연기가 무궁무진하게 남았을 거란 확신도 갖게 된다. 배성우를 기준 삼은 '영화 분류법'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 같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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