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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7회말 교체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9회까지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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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어깨가 완벽해졌다. 무리하지 않고 공을 최대한 길게 끌고 나왔다. 구위가 극대화됐다. 타자 무릎 아래에서 공이 꿈틀거렸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던 두산 선수단은 '니퍼트의 공이 찢어진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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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산은 2, 3차전을 모두 내줬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당초 니퍼트를 5차전에 기용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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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렸다. 3차전 패배가 확정되면서 4차전 선발은 이현호에서 니퍼트로 급박하게 변경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4차전의 패배는 곧 시즌 종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워낙 뛰어난 인성을 지닌 그다. 외국인 투수지만, 사실상 프랜차이즈 스타. 두산의 에이스이기도 하다.
사실 니퍼트의 루틴은 한결같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던지고 난 다음날 러닝을 한다. 어깨에 휴식을 준다. 이틀째 가볍게 몸을 푼다. 백네트에 쉐도 피칭과 같은 형태로 공을 가볍게 뿌린다. 셋째날 불펜에서 연습투구를 한다. 지난해 막판 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때 셋째날 불펜 피칭을 실전에서 필승계투조로 대신하기도 했다. 어깨에 상당한 부담을 주지만, 니퍼트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경기 전날 역시 같은 형태의 연습을 한다.
꾸준하면서도 한결같은 루틴으로 니퍼트는 오른 어깨가 완치되자, 실전에서 곧바로 위력적 구위를 되찾았다.
4차전 등판은 사흘 휴식 후 이뤄졌다. 고전이 예상됐다. 1차전에서 9이닝을 던진데다, 투구수도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1차전과 같은 위력은 없을 것으로 봤다. NC 타자들은 니퍼트의 구위를 늘리기 위해 타석에서 1, 2구를 그대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니퍼트와 양의지 배터리는 공격적 피칭으로 NC 타자들을 완벽히 봉쇄했다. 결국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86개에 불과했다.
7회말 두산의 공격이 끝나자 니퍼트는 "더 이상 던지기 쉽지 않다"고 벤치에 의사를 표시했다. 충분했다.
사흘 휴식 후 던지는 것은 선발에게 고역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이다. 구위가 떨어졌다고 스스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퍼트는 달랐다. 자신의 공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 있었다. 1회 박민우를 패스트볼 3개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에 대표적이다. 결정구 자체가 몸쪽 패스트볼이었다.
그는 루틴 하나를 생략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항상 하던 불펜 피칭을 생략했다. 실전에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3일 휴식 후 등판은 단 하나의 변화밖에 없었다. 2차전은 니퍼트의 어떤 선발등판보다 아름다웠다. 이번 시리즈 니퍼트의 역투는 두고두고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3일 휴식 후 투구라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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