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가 아쉽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
NC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대6으로 석패했다. 1차전 패배 뒤 2,3차전을 내리 따낸 NC는 창단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듯 했지만, 두산의 힘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1군 무대 3번째 시즌 만에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확실한 강 팀 이미지를 얻었다. 주축 선수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끝까지 선두 싸움을 하는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공룡들의 2015시즌을 정리해 봤다.
NC는 시즌 초만 해도 '야구 할 선수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최고 시속 155㎞의 직구를 뿌리는 셋업맨 원종현의 암 수술에다 마무리 김진성마저 부상으로 한 동안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또 2년 연속 10승을 거둔 선발 이재학은 부진했으며, 에이스 찰리는 구위가 현저하게 떨어져 퇴출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빠르게 마운드를 세팅하며 지키는 야구를 선보였다. 마무리 임창민, 필승 계투조 임정호 최금강, 외국인 선수는 재크 스튜어트를 새로 뽑았다. 그러자 이재학도 차츰 자기 공을 뿌리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이태양도 위력적인 피칭으로 생애 첫 10승에 성공했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전천후 활약을 한 손민한의 공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야수들은 KBO리그 최초로 9명 전원이 규정 타석에 진입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이 꾸리는 '나이테' 트리오는 나란히 100타점 이상씩을 올리며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테임즈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우뚝 섰다.
잘 싸웠지만 NC는 이날 패배로 1군 3번째 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나아가 신생팀으로는 최단 기간 만에 우승 반지를 끼려던 더 큰 목표도 다음으로 미뤘다. 신생팀으로 최단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2007년 SK다. 창단 후 8시즌째에 정상에 올랐다. 그 뒤는 빙그레가 한화로 팀명을 바꾸고 1999년 14시즌 만에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넥센은 아직 우승이 없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