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푸는 것이 정답이다. 롯데 자이언츠도 순리를 따랐다.
롯데는 25일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 손아섭, 황재균 두 간판 타자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하지만 프로야구 규약상 동시에 두 사람을 포스팅 할 수 없었고, 롯데는 1명의 선수를 택해야 했다. 롯데의 결론은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에 나선다. 7시즌을 풀로 뛴 손아섭은 롯데의 동의 속에 포스팅에 나서고, 손아섭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면 입찰액을 적어내 단독 협상권을 따내면 된다.
두 간판 타자가 동시에 미국행을 원하니 구단은 난감했다. 전력 약화를 떠나, 1명밖에 보낼 수 없는 현실에 서글펐다. 한 사람에게 먼저 포스팅을 허용하면, 나머지 한 사람이 서운할 수밖에 없는 상황. 구단은 두 사람이 동시에 포스팅을 진행하고 한 사람만 입단할 수 있느냐는 유권해석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의뢰했지만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KBO는 두 사람이 동시에 포스팅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줬다.
유권해석이 난 후 롯데는 고민을 거듭했다. 어떻게 해도, 어느쪽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로 판단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는 이 기준으로 최근 5년 간의 성적, 연봉, 대표팀 발탁 횟수,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고려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를 보내기로 했다. 이 기준에 따라 손아섭이 결정됐다. 구단의 주관이 들어가면 어떤 선수에게도 타격이 있을 수 있어, 최대한 힘을 빼고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손아섭의 포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팅은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황재균도 실망만 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손아섭의 협상이 결렬되면, 롯데는 황재균도 곧바로 포스팅 시켜주기로 약속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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