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상대 선발 장원준을 공략하지 못하며 1대5로 패했다. 9회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구자욱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1차전 같은 대역전극은 없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끌려가는 삼성은 4차전 피가로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피가로는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직구 최고 시속이 146㎞에 그치며 난타를 당한 바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초반 분위기를 잡았는데 이후 달아나는 찬스를 잡지 못해 경기를 내준 것 같다. 선발 클로이드는 좋았지만 볼넷이 많았다. 6회 (나바로) 실책도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비로 경기가 두 차례 중단 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되면 투수 쪽이 불리하다. 한데 장원준 선수는 거기에 덕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4차전 선발에 대해선 "밀리면 안 된다. 정인욱, 차우찬, 피가로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피가로를 택했다"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야 하지 않나. 여차 하면 차우찬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차우찬의 활용도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 그런데 선발로 쓰면 다음 경기 투입이 힘들어 이런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