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모두 4강에 든 팀은 2개 구단뿐이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독식한 삼성 라이온즈와 출범 6년차부터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다. 이 기간에 두산 베어스는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NC 다이노스는 창단 2년째부터 2년 연속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성적이 모든 걸 규정할 수 없겠지만, 이들 네 팀이 KBO리그를 이끌어 온 주류라고 봐도 될 것 같다.
특히, 히어로즈와 다이노스를 주목해야 한다. 이 두 팀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다른 팀과 성격을 달리한다. 야구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히어로즈는 어느 팀도 시도해보지 못한 모델을 만들어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팀 중 처음으로 네이밍 스폰서를 내세워 '프로야구팀=대기업 운영'의 패러다임을 깨트렸다.
다이노스도 마찬가지다. 구단 프런트와 현장간의 긴밀한 소통, 효율성을 극대화한 전력 운용으로 다른 구단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구단 운영 또한 스마트하다는 평가다. 기존 틀을 깨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잡아끌고, 감성적인 마케팅으로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다른 팀의 '2군'은 다이노스에서 1군 'N팀'에 이은 'C팀'으로 불린다. 다이노스의 궁극적인 지향점도 모기업 지원을 최소화한 구단 자립이다. 낯선 창원 마산에서 다이노스는 이제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팀'이다.
히어로즈와 다이노스, 두 팀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퓨처스리그(2군) 연고지를 따로 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2군'이나 'KIA 타이거즈 2군'이 아닌 화성 히어로즈, 고양 다이노스다. 1군 선수 공급처, 하부 팀이 아니라 연고지 정착을 위한 팀 운영이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먼 외딴곳에 2군 구장을 두고 훈련 시설 개선에만 신경쓰고 있는 나머지 팀과 다른 행보다.
고양 다이노스는 지역 밀착화의 성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무료가 아닌 유료입장을 도입했다. 치어리더 응원 등 다양한 팬 서비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고양시민들을 경기장으로 끌어왔다. 외형적인 차별화에 그친 게 아니다. 두 팀은 이미 육성을 통해 여러명의 주축 선수들을 키워냈다.
히어로즈가 기존이 틀을 깨고 변화를 모색한다. 미국 출신 지도자 3명을 영입해 메이저리그식 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뉴욕 양키스 출신 외야수 쉐인 스펜서를 필드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명목상 2군 감독이지만, 유망주를 키우고 잠재력을 이끌어내 미래의 히어로즈를 만드는 역할이다.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랜든 나이트가 투수 코디네이터, 지난해 고양 원더스에서 활약했던 데럴 마데이가 투수 인스트럭터로 합류한다. 육성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정비를 위한 결정이다.
이런 변화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젊은 팀들의 신선한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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