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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호, 지금은 '휴식'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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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쉬어야지."

프리미어12 대회의 첫 관문이자 가장 중요한 고비. 바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개막전이다. '최선을 다한 필승'을 각오한 김인식 호는 6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결의를 다진 뒤 삿포로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일본 언론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에 어리둥절 해 하면서도 더욱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성' 이대은이나 대표팀에 막차로 승선한 두산 우승의 주역 허경민 등은 하나같이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막상 김인식호의 첫 시작은 '휴식'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쉬게 하는 게 가장 좋다. 오늘 훈련은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선수들이 지난 4, 5일 이틀간의 쿠바전에 전력을 쏟아내느라 지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은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잠이 모자란 듯 부스스한 모습이었다. 그럴만도 하다. 전날 쿠바전에서 늦게까지 혈투를 펼친데다 고척 스카이돔 근처의 교통 체증을 뚫고 독산동 노보텔 호텔에 도착해 이날 새벽 일찍 짐을 꾸려 공항에 아침 7시경에 도착했기 때문. 두 세 시간밖에 못잔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처음으로 치른 실전 경기였기 때문에 피로감이 더 짙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삿포로 도착 첫날 훈련을 잡지 않았다. 그럴 여건이 안되기도 했다. 오전 10시5분발 비행기가 삿포로 치토세 공항에 도착한 뒤 엄청난 선수단 짐을 찾아 버스로 숙소인 삿포로 프린스 호텔까지 도착한 게 오후 3시가 넘어서였다. 여장을 풀고 몸을 푸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일정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풀타임 휴식을 줘 여독을 풀고 쿠바전에서의 열기를 가라앉히게 했다. 한 숨 돌린 뒤에 더 강하게 치고 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삿포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