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들여서 '라이언킹' 만들면 안되지"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최민식이 10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 대호다. 대호는 CG라서 든 관객들이'호랑이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보자'하면서 올 것 같다"며 "170억이 넘는 제작비에 '라이언킹'이 되지 않으려면, CG라는 생각조차도 없어질만큼 드라마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때문에 천만덕의 가치관, 세계관, 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최만식은 '대호'에서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역을 맡았다. 그는 "군대 3년에 향토예비군까지 몇 년인데, 총쏘는 것은 따로 연습하지 않아도 됐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알게 모르게 총에 대해서, 총을 잡는 순간 본능적으로 자세가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기가 배경이긴 하지만 인간의 업에 대한 소재가 굉장히 끌렸다. 산 생명을 죽여야만 먹고 사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평생 생 목숨을 끊고 살았던 사람의 결말이 서글프면서도 요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며 "언어의 폭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행동에 따른 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종교적인 철학적인 메시지가 끌렸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민식은 "단지 일제의 착취, 억압 그런 걸 뛰어넘어서 이 영화가 이야기하려 하는 철학적 가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걸 공유했으면 했다"며 "그것을 구현해내는 게 이번에 절체절명의 목표였다"고 밝혔다.
한편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포수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다음달 16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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