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강민호, 도미니카전 승리 ‘공수 숨은 수훈’

by

한국이 첫 승을 올렸습니다. 11일 타오위엔 구장에서 펼쳐진 프리미어 12 조별 리그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10:1로 승리했습니다.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전 0:5 완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씻어낼 수 있는 역전승이자 대승이었습니다.

선발 장원준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그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한국 타선이 선발 페레스에 6이닝 동안 단 1안타밖에 뽑지 못하며 빈타에 시달렸지만 장원준이 마운드에서 꿋꿋이 버텼기에 역전이 가능했습니다. 평소 약점이었던 1회도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장원준의 역투 뒤에는 포수 강민호의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장원준의 장점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을 바탕으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유도해 도미니카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3회말 1사 후 1루 주자 페드로 펠리스의 2루 도루 시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진 장면은 옥에 티였습니다. 하지만 강민호의 리드는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2004년 고졸 신인으로 롯데에 함께 입단해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장원준, 강민호 동갑내기 배터리가 국제대회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강민호는 타석에서도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2:1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민호는 세 번째 투수 페르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대회 첫 안타를 신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강민호의 안타가 기폭제가 된 한국 타선은 이후 연속 5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5득점해 승부를 완전히 갈랐습니다.

그에 앞서 강민호는 프리미어 12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습니다. 이날 경기 3회초 첫 타석에는 페레스의 148km/h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유격수 로드리게스의 호수비에 걸렸습니다. 비록 아웃은 되었지만 강민호의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예고편과 같았습니다. 8회초 안타 이후 9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강민호는 대주자 허경민으로 교체되어 이날 임무를 마쳤습니다.

강민호는 KBO리그에서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습니다. 0.311의 타율 35홈런 86타점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하위 타선에 배치되어 있지만 강민호가 KBO리그에서 보여준 폭발력을 유지한다면 한국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될 것입니다.

도미니카전에서 강민호의 공수 기여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향후 안방마님 강민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