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빅프렌드'가 착한 웃음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까.
지난 12일 MBC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빅프렌드' 첫 회가 전파를 탔다. '빅프렌드'는 사연을 접수한 주인공을 위해 500명의 시청자 집단이 모여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TV쇼'로, TV 모니터 앞에 앉아 타인의 삶을 바라보기만 하던 익명의 다수가 주인공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힘을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실시간으로 주인공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삶에 실시간으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소원을 들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는데, 첫 회에서는 변화를 꿈꾸는 '얼미남(얼굴이 미안한 남자)'개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주인공의 고민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일본 드라마 '전차남'을 연상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인공으로 선정된 짱구 마영철 씨는 소극적인 성격과 여성에게 어필하지 않은 외모를 고민으로 털어놓으며 외로움을 호소했다. 바이크 샵을 운영 중인 마영철 씨는 반려견과 바이크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빅프렌드' 500명은 마영철 씨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은 물론,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조언을 전해 그의 변화를 도모했다. 또한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우정국, 사진작가 강영오 등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그를 만나 발성이나 화술 등을 가르쳐 주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500명의 도움을 받은 마영철 씨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스튜디오를 찾은 마영철 씨는 외적인 부분은 물론, 마음가짐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마영철 씨는 "이번 기회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내면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생각 하나 차이, 종이 한장 차이 그것만 바꾸면 매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MC 조합도 눈길을 끈 부분.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냉철한 모습을 보여줬던 백지연과 tvN '더 지니어스'에서 우승하는 등 개그계 브레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장동민은 의외의 하모니를 선보였다. 백지연은 "어깨 콤플렉스 때문에 뽕(패드)를 착용했었다"고 고백하는 등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며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이끌었다. 장동민은 특유의 예능감으로 500인과 소통 과정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 초반, 백지연은 "함께 모이면 악플이 되는 경우가 있지 않냐. 함께 모여서 선플이 되는 일을 하면서 좋은 일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쉽게 풀어 설명했다. 백지연의 설명 처럼, 방송에서는 서로 만난 적도 없는 온라인 속 네티즌이 친구가 돼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이 묘한 감동을 전했다.
'빅프렌드' 첫 회는 '경찰청 사람들 2015' 최종회가 기록한 4.6 % 보다 조금 낮은 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수치이기는 하지만, 아직 2회가 남아 있는 상황.
자극적인 웃음 대신,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웃음을 보여준 '빅프레드'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남은 하 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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