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금은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부동의 3번 타자 김현수(두산)의 최근 타격감은 매섭다. 그를 향한 한국 미국 일본의 구애가 뜨겁다.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는 구단 고위 관계자를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만에 파견보냈다. 미국 언론들은 연일 FA 김현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본 야구 관계자들은
"현재의 김현수라면 일본 무대에서 통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러다보니 김현수의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제대로 FA 쇼케이스를 하고 있다.
그는 14일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구장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5' 대회 조별예선 B조 4차전서 1회 결승 타점을 올렸다.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한국은 멕시코를 4대3으로 잡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현수는 지난달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견인한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쿠바와의 2차례 평가전부터 이번 대회까지 계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현수는이번 대회 조별예선 4경기에서 6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 타점이다.
김현수의 존재감은 멕시코전 4회에 제대로 증명됐다. 멕시코 벤치는 2사 주자 2,3루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가자 고의4구를 지시했다. 뒤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있었지만 김현수를 고의로 피했다. 이대호 보다 김현수를 더 무서워 했다.
김현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국내외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김현수는 국내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는 김현수를 잡기 위해 구단주까지 나선 상황이다. 14일에는 경기가 벌어진 티엔무구장에 김태룡 두산 단장과 김승호 운영부장이 나타났다. 김 단장은 "두산 선수들을 격려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김현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 두산 구단 고위 관계자의 이 같은 방문을 단순한 격려 차원으로 보기 어렵다. 구단에선 SK 최 정의 몸값(4년 86억원) 보다 더 높게 책정한 상황이다. 일본의 몇몇 구단에서도 김현수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그의 진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빛나고 있다. KBO리그를 넘어 국제대회에서 해결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앞에서 형들이 잘 해서 받아먹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마치고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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