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금의환향했다.
추신수는 1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아내 하원미씨와 아들 무빈, 건우군, 딸, 소희양와 함께 귀국했다. 이후 곧장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신수는 이 자리에서 "어제 (류)현진이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휴일에 반겨주셔서 감사한다"며 "올 시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초반 워낙 부진했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배운 해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4월까지 9푼6리의 타율로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중 이 부문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해 받은 왼 발목 수술 여파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듯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이내 '출루 기계' 명성을 되찾았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더니 올 시즌 149경기를 결국 타율 2할7푼6리에 22홈런 82타점 94득점으로 마쳤다. 출루율은 3할7푼5리, 장타율은 4할6푼3리였다. 또 7월22일 콜로라도 전에서는 아시아인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까지 기록했다. 그야말로 대반전의 후반기였다.
추신수는 "아내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집사람은 내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똑같다"며 "야구장에서 안 좋으면 집에서 티 안 내려고 하는데 와이프가 그 걸 잘 알고 배려해 준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 전광판을 봤는데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숫자가 있어서 놀랐다. 갑자기 큰 것을 바꾸려 하기보다 조그만 것부터 하려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 난다. 3루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7초밖에 안됐는데, 전반기 안 좋았던 기억들이 스쳐가더라. 그만큼 의미가 컸다"고 했다.
내년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에서 만족했지만, 에이스 다르빗슈 유의 합류가 현실화되고 있다. 추신수는 "솔직히 다르빗슈가 빠지면서 우리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 개인적으로 자신 있다고 해도 큰 선수가 빠지면서 '우리가 될까' 의심을 했다"며 "내년에는 다르빗슈가 온다. 불펜진도 좋은 투수 2명을 영입했으니 내년 정말 기대된다" 말했다. 이어 "앞으로 특정 기록보다는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박찬호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큰 그림을 그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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