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대구상원고 투수 전상현이 제70회 청룡기 최고 스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전상현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결승전을 끝으로 종료된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MVP로 선정됐다. 전상현은 0-0이던 2회 1사 3루 위기 상황서 조기 투입돼 급한 불을 껐다. 유격수 실책으로 아쉽게 1점(비자책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9회까지 7⅓이닝 동안 118개의 공을 던지며 딱 1점 만을 내주는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12대2 대승을 이끌었다. 결승전 전까지 이번 대회 3승 평균자책점 2.16으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인 전상현은 결승전 호투까지 더해져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상원고는 전상현 말고도 3학년 주축 야수인 이동훈(한화 이글스 지명) 황경태(두산 베어스 지명) 이석훈(롯데 자이언츠 지명)이 총출동하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전상현은 2016년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에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았다. KIA의 훈련에 참가해야 하지만, 팀에 양해를 구하고 이번 청룡기 대회에 참가했다. 전상현은 고교 시절 큰 추억을 남기게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 낮게 깔려 들어오는 제구와 각도 큰 커브가 좋았다. 여기에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마음 급한 성남고 타선을 요리했다. 성남고 마운드가 9개의 4사구를 남발할 때 상원고가 내준 볼넷은 1개 뿐이었다. 그것도 선발 이진석이 1회 허용한 볼넷이었다. 전상현의 무4사구 역투, 이날 경기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요소였다. 탈삼진은 무려 11개였다. 마지막 9회말 온 힘을 다해 3탈심진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스트라이크 89개, 볼 29개의 황금 비율 속 나온 효율적 피칭이었다.
9회를 남기고 10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많은 공을 던졌기에 계속되는 투구가 무리일 수 있었다. 하지만 고교 마지막 대회 우승 순간, 에이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박영진 감독의 고집이 아닌 배려였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 전상현은 포효하며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전상현은 시상식 후 "새로 생긴 고척돔에서, 그것도 청룡기에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올해 목표가 청룡기 우승이었다. 마지막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말하며 "내가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어깨, 팔 아픈 곳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이제 KIA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곧바로 함평 훈련 캠프로 합류한다. 프로에서는 구속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 오승환 선배님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돔=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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