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유격수 땅볼이었다.
정대현 7년 만에 벌인 리턴 매치에서도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범타 처리했다. 정대현은 16일 대만 타이중시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대회 8강전에서 7-2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했다. 차우찬이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맞자 선동열 투수 코치는 지체없이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구리엘을 상대한 건 1사 2루였다. 안타 하나면 실점이 유력한 상황.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바깥쪽 공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정대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구리엘에게 굴욕을 안겼다. 3-2로 앞선 1사 만루. 커브를 던져 6(유격수)-4(2루수)-3(1루수)으로 이어지는 극적인 병살 플레이를 연출했다. 한국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정대현과 구리엘이 그 중심에 있었다.
구리엘은 지난 2일 슈퍼시리즈를 위해 입국하면서 "정대현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의 기억도 생생하다. 매일 밤 잠들지 못했다"면서 설욕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슈퍼시리즈에서 성사되지 않은 맞대결이 대만에서 펼쳐졌지만, 운명적으로 타구는 다시 한 번 유격수로 향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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