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로 피신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한 지 하루가 지난 가운데 17일 경찰이 조계사 외곽에 기동대와 사복경찰관을 투입해 봉쇄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주변에 경찰관 수십명을 배치했다.
경찰도 무리한 검거작전은 자제하고 우선 조계종 측에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내 검거 작전은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고 불교계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방법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한 위원장 검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체포에 실패한 바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구속을 각오하고 총파업으로 2차 총궐기를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 이 서울을 뒤집으러 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16일 "한상균 위원장이 현재 조계사로 피신해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인근에 사복경찰이 배치돼 있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4~5월 민주노총 총파업 등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또 최근에는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청와대 행진을 시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재판에 나오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