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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오타니만 경계? 일본타선도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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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과의 '프리미어 12' 4강전. 아무래도 선발 투수가 오타니 쇼헤이(21)이다 보니 포커스가 마운드에 맞춰져 있다. 개막전에서 한국대표팀 타선은 니혼햄 파이터스의 고졸 3년차 우완 오타니의 시속 160km 광속구, 140km대 포크볼에 꽁꽁묶였다. 6이닝 동안 오타니를 상대로 2안타에 그쳤고, 삼진 10개를 당했다. '오타니 쇼크'라고 할만 했다.

첫날부터 일본 투수들은 대표팀 타선을 압도했다. 오타니에 이어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25)와 마쓰이 유키(20), 라쿠텐 이글스의 20대 콤비도 150km대 강속구로 한국타자들에게 좌절감을 안겼다. 상대의 '지키는 야구'에 밀린 대표팀은 0대5로 완패했다.

그런데 '사무라이 재팬'은 젊은 투수 위주로 구성한 마운드 이상으로 타선의 집중력도 매섭다.

1차 라운드 조별예선에서 5전승을 거둔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4강에 올랐다. 6경기 팀 타율이 3할2푼4리이고, 4홈런에 경기당 평균 6.7점을 뽑았다. 사실, 한국전을 빼면 타선의 맹활약이 더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예선 라운드 5경기 중 2경기를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나머지 두 게임도 동점 상황에서 후반에 극적으로 결승점을 뽑아 이겼다. 마운드에 강점이 있는 일본이지만, 타선의 집중력 또한 무서웠다.

특히 6번-1루수로 주로 출전한 나카타 쇼(26·니혼햄)를 경계해야할 것 같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기존의 4번 타자 나카타와 퍼시픽리그 홈런-타점왕 나카무라 다케야(32·세이부 라이온즈)를 놓고 고민하다가, 나카타를 6번으로 내렸다. 오사카 도인고등학교 선배인 나카무라에게 4번을 내준 나카타는 6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고쿠보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나카타는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2홈런-13타점을 기록했다. 예선 1라운드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고, 4경기에서 타점, 3경기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8일 한국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낸 나카타는 11일 멕시코전에서 끝내기 안타로 팀에 두번째 승리를 안겼다. 멕시코전 9회말 5-5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선 나카타는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날렸다. 1-2로 뒤진 2회말 2점 홈런을 때린데 이어, 다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3타수 3안타 5타점.

12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3차전도 '나카타의 날'이었다. 일본은 2-0으로 리드하다가 7회말 2점을 내주고 2-2 동점을 허용했는데, 8회초 2점을 뽑아 4대2로 이겼다. 1-0으로 앞선 4회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나카타는 8회 2타점 결승타를 쳤다. 4타수 2안타 3타점.

14일 미국전에서 0-2로 끌려가던 일본은 4회초 1점을 따라붙은 뒤, 6~7회 대량득점에 성공해 10대2로 이겼다. 나카타는 2-2로 균형을 맞춘 6회말 1사 1,2루에서 좌중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15일 베네수엘라전 6대5 승리에도 기여했다. 8회말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일본은 9회초 2점을 내주고 패배 위기에 몰렸다. 상대 투수의 폭투로 동점을 만든 일본은 나카무라 아키라(소프뱅크 호크스)가 끝내기 안타를 때려 이겼다. 나카타는 8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타수 2안타 2타점. 승리의 순간에 어김없이 나카타가 있었다.

16일 푸에르토리코전에 5번으로 나선 나카타는 4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주춤했지만 현재 일본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임에는 분명하다. 나카타는 올시즌 타율 2할6푼3리, 30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인 최다인 30홈런을 때렸다. 퍼시픽리그 홈런 6위, 타점 2위에 올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