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수의 스포츠 언론들이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을 숨김없이 내놓고 있다.
ESPN에 이어 세계적인 스포츠 매거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에 박병호를 포함시켰다. SI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인터넷판에서 '미리보는 2016년 MVP, 사이영상, 신인왕 후보들'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각 부문 유력 후보들을 3명씩 꼽아 소개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을 앞두고 있는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ESPN이 지난 19일 예상한 신인왕 후보 순위에서도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 2위였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의미다. SI는 박병호에 대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SI는 '박병호는 아직 공식적인 미네소타 선수가 아니지만, 1285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적어내 단독협상권을 얻은 미네소타가 오는 12월 9일까지 계약을 할 수 있다'며 '박병호는 한국에서 지난 2년간 268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출루율 4할3푼4리, 장타율 7할1리, 105홈런이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냈다. 미국에서 그 정도의 수치를 올릴 수는 없겠지만 올해 강정호가 그랬듯 한국 출신 타자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SI는 '박병호는 강정호만큼 수비에서 활용가치가 높지는 않지만, 타자로서는 강정호보다 훨씬 강한 입지를 쌓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1285만달러라는 예상 밖의 베팅을 한 것이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서 예상 밖의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박병호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물론 아직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미네소타와 박병호가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의 조건에서 입단 계약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미네소타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와의 계약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지만, 메이저리그 신분 보장과 평균 연봉 600만~700만달러 이상 등 박병호 측이 요구할 수 있는 사항들을 받아들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아시아 거포로는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에 이어 박병호가 두 번째 선수다. 마쓰이는 2003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3년 연속 100타점을 때리며 동양인 거포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첫 사례가 됐다. 당시 마쓰이의 입단 조건은 3년간 2100만달러였다. 마쓰이는 첫 시즌 타율 2할8푼7리, 16홈런, 106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서 2위에 올랐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앙헬 베로아였다.
SI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1순위 후보로는 미네소타의 우완투수 호세 베리오스를 꼽았다. 박병호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는 유망주다. 베리오스는 올해 7월 트리플A로 승격한 뒤 12차례 선발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SI는 '미네소타는 베리오스를 내년 시즌 시작부터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이유가 충분히 있다'며 '투수친화적인 환경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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