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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승 진출이 확정된 20일 자율훈련에서 덕아웃에 앉아 대표팀이 처음 모였을 때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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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리미어 12는 '계륵'같은 대회다. 일본이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만든 대회. 일부에서는 "그런 대회에 국가대표 선수를 보낼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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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009년 WBC의 선전,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금메달로 한국야구는 국민들에게 완벽한 '품질 보증서'를 얻었다. 때문에 안심하고 야구 팬으로 입문했고,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 700만 관중의 신화는 이렇게 탄생했고, 여전히 프로야구는 부동의 넘버 원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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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핵심 원동력은 수많은 비판을 뚫고 대표팀의 응집력을 지켜낸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다.
대승적인 깃발은 꽂았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를 뽑을 때 가장 큰 고민은 부상이었다. 필요한 포지션에 선수를 선택했는데, 그 선수와 구단이 부상으로 쉽지 않다고 하면 개인적인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선수를 물색했고, 이 퍼즐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내 선수(감독으로서 소속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했다. 사실 프로 선수라면 잔 부상은 항상 가지고 있다.
그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신중했다. 그는 "만약 그 선수가 태극마크 때문에 부상이 더 심각해지면, 너무나 미안해지는 상황이 온다"고 했다.
사실 비 시즌은 프로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시즌 내 가졌던 잔 부상을 치료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시즌 활약에 따라 연봉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다.
때문에 잔부상이 있을 때 태극마크가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는다면, 합류가 망설이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한다. 무리해서 뛸 수 있지만, 이후 시즌에서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연봉 자체에 많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세부적인 딜레마에 대해 "선수들은 일부 이기적이다. 물론 이해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가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병역혜택이 없는 국제대회도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야 하는 당위성은 명확하다. 그는 "국민들이 야구를 좋아하고,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래야 프로야구 저변이 확대되고, 결국 프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맞는 말이다. 최근 9, 10구단 창단으로 FA 몸값은 폭등하고 있다. 수십억은 기본이다. 9, 10구단을 창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명확하다. 국제대회에서 국내 야구의 품질을 확인했고, 관심이 증폭된 것이 핵심 원동력이다.
그는 "너무 국가관을 부르짖어도 안된다"고 했다. 단지, 태극마크라는 명예에 선수들의 무조건적인 희생은 안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별다른 혜택이 없어도 태극마크를 다는 것을 주저하면 안된다는 원칙은 여전하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의 양적, 질적 발전을 만들어줄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감독의 태극마크에 대한 당위성은 강렬한 인상이 있다. 단지,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을 4강에서 극적으로 꺾은 감격만은 아니다. 김인식 감독의 말에는 확실한 울림이 있다.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도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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