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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4강전. 그것도 영원한 라이벌 한국이었다. 프리미어 12를 개최하면서 우승을 장담했던 일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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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은 "당시 9회 대타 오재원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자, (상대 벤치가)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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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인 고쿠보 감독. 44세의 일본에서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사령탑이다. 1994년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한 그는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스타 플레이어였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소프트 뱅크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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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본 야구는 고쿠보를 '사무라이 재팬'의 사령탑으로 전략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 대표팀에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왕정치(오 사다하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소프트뱅크에서 은퇴한 그를 차세대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설이다. 소프트뱅크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왕정치가 고쿠보 감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쿠보 감독은 2017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2017년에는 WBC가 열린다. 이때까지 대표팀에 대한 전권은 고쿠보 감독에게 있다. 그 대회 우승을 위해 고쿠보 감독에게 3년의 시간을 준 것이다. 프리미어 12에서 이해할 수 없는 투수교체를 단행했지만, 그가 경질될 일은 없다. 초보 사령탑인 그가 첫 걸음을 뗀 대회였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었다면이라는 가정을 깔아보자. 당장 2017년까지의 체계적인 대표팀에 대한 시스템이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목숨을 보존한다고 보장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단 2017년까지 대표팀의 시스템이 완전히 잡혀 있다. 만약 2017년 WBC의 우승에 성공한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이런 시스템은 발전을 담보한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김인식 감독의 완벽한 용병술에 덜미를 잡혔지만, 일본이 강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다음 대회에 만나면 여전히 승리 확률은 일본이 더 높다.
단지, 선수 개개인의 기량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시스템의 이해도 자체가 차이가 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표팀 소집에 많은 진통을 겪었다. 김인식 감독은 "10명 정도의 대표급 선수들이 빠져서 경기를 한다"고 했다. 물론 "나머지 선수들은 그 10명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자위했지만, 대표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씁쓸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한국은 2017년 WBC에서도 최강팀을 꾸린다는 보장이 없다. 병역혜택 등 확실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무라이 재팬은 벌써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는 감격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다음 대회 준비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출발점은 분명히 다르다. 한국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사무라이 재팬에게 배울 점을 분명히 느낀 프리미어 12다. 도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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