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야탑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116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뉴욕 양키스로 떠났던 박효준이 미국에서 보낸 1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효준은 야구문화잡지 더그아웃 매거진 56호 인터뷰 및 화보촬영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자신의 야구인생을 돌아봤다.
박효준은 "야구를 시작한 건 오로지 공부 때문이었다. 학원에 가기 싫어 땡땡이치다가 거리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얼마나 혼이 날지 몰라 아찔했지만 어머니께서 야구장으로 이끌고 가셨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가동초등학교 야구부에 입단한 박효준은 천부적 소질과 끝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스타가 된다. '제 2의 박진만', '거포 유격수 유망주' 등 별명이 그에게 따라 붙었다.
하지만 박효준은 "내 스스로 야구에 재능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단언했다. 박효준은 "흔히 천재 뒤에 '불성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나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했지, 절대 게으르지 않았다. 일종의 강박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야구했다"라고 회상했다.
야탑고 2학년 말부터 박효준에겐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따라다녔다. 박효준의 선택은 양키스였다. 1년 간 느낀 마이너리그는 어땠을까. 박효준은 예상 외로 여유마저 드러냈다.
"마이너리그? 눈물 젖은 빵 아니다. 맨날 햄버거만 먹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밥 정말 잘 나온다. 숙소도 좋은 곳으로 제공되고 단백질 보충제 같은 것도 챙겨 준다. 뭐든 잘 먹는 식성이라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에 전혀 지장 없는 환경이다."
당초 입단 기자회견에서 박효준의 목표는 '타율 3할-30도루-3실책 미만'이었다. 하지만 첫 시즌 박효준의 성적표는 타율 0.239 출루율 0.351 장타율 0.383 5홈런 30타점 12도루다. 하지만 박효준은 "사실 기자회견 당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즉흥적으로 대답했다. 다치지 않고 첫 시즌 적응 잘 마치는 게 유일한 목표"라며 "미국에서 적응을 완벽히 마쳤으니 목표는 이룬 셈"이라고 웃어넘겼다.
박효준을 향한 미국 내 반응 역시 뜨겁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애팔라치안 리그 유망주 부문 12위에 박효준을 선정했다. 그들은 박효준을 '공격과 수비에서 아주 흥미로운 자질을 갖췄으며 빠른 발 덕에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 매우 뛰어난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박효준은 "몇 년 안에 빅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목표는 없다. 하지만 as soon as possible이라고 하지 않나. 최대한 빨리 올라가고 싶다. 그럴 자신도 있다"며 "사실 스무 살이면 당연히 힘들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힘들지 않으면 그게 더 찝찝할 것 같다"라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박효준을 향한 아버지, 야탑고 김성용 감독 등이 적은 세 장의 편지를 비롯한 자세한 이야기는 오는 23일(월요일) 발매되는 더그아웃 매거진 56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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