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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연속 무승 대구, 승격 돌파구는 '평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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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일까.

한때 조기 우승 가능성까지 점쳐지던 대구FC가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구는 부천과의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에 그치면서 결국 상주를 넘지 못한 채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승점과 골득실 모두 같지만, 다득점에서 발목이 잡혔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흐름이 아쉽다. 26골을 몰아친 조나탄의 힘을 앞세운 대구의 기세는 누구도 따라잡기 힘들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선제골을 얻고도 역전패 하거나 비긴 게 4경기 중 2경기다.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상대들이 '맞불작전'을 꺼내든 게 주효했다. 이후 대구의 대처가 아쉬웠다.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부천전서 대구는 전반 18분 만에 실점했다. 실점 직후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패스 미스까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더욱 꼬였다. 5분 만에 동점골을 얻으며 균형을 맞췄으나,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뒤도 문제였다. 상대 문전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스스로 찬스를 날렸다. 후방 수비수들은 조급했고, 공격수들의 발끝엔 힘이 너무 들어가 있었다. 이영진 대구 감독은 "조급함보다는 실점 장면이 아쉽다. 실수로 나온 실점이었다"고 짚었다. "동점골을 넣은 뒤 정상적인 경기를 했다. 후반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득점을 노렸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하락세가 대구 입장에선 우려스러울 만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원FC와 서울 이랜드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3위 수원FC는 최근 리그 10경기서 단 2패(5승3무) 만을 내줬다. 이랜드는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 중이지만, 강원과의 최종라운드서 2골차로 뒤지던 승부를 동점으로 마무리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집중력을 끌어 올린 두 팀이 대구에 비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플레이오프가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만큼 심적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평정심'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도전을 할 뿐이다." 그는 "(부천전 무승부가) 상당히 걱정이 되긴 한다. 동기부여를 다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순간이 올 때가 있다. 선수들 모두 극복하는 법은 잘 알 것이다. 다시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시즌 간 칼을 갈아온 대구는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달구벌에서 결전을 준비 중인 대구가 과연 부진을 뚫고 최후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