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점퍼를 입고 나타난 오재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열사' 오재원이 23일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충남 세종시 32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고,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 대회까지 치른 후 곧바로 훈련소에 입소하게 됐다.
이날 오재원은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훈련소에 나타났는데 상의로는 두산의 'D'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점퍼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올해 두산 캡틴으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오재원이지만, 현 신분은 엄밀히 말하면 '무소속'이다. FA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오재원이 입소한 23일은 FA 선수와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 기간 중 하루였다. 때문에 베어스 점퍼를 입고 나타난 오재원은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가상 시나리오 1. 원소속구단 두산과 계약을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소에 입소한 경우다. 두산은 일찌감치 김현수와 오재원 두 내부 FA와의 계약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베어스맨으로서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가상 시나리오 2. 도장은 찍지 않았지만 자주 입던 편한 점퍼를 큰 의미 없이 선택했을 수도. 그런데 오재원의 경우 조금 복잡하다.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28일 마감된다. 이후 내달 5일까지 FA 선수들은 기타 구단들과 전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이후에도 소속팀을 찾지 못하는 선수들이 각 구단들과 협상을 벌일 수 있는데, 대어급 선수들의 경우 보통 5일 기타 구단 협상 마감 전 계약을 마친다. 그 이후로 밀린 사례를 보면, 시장에 나왔다 갈 곳이 없어 원래 소속구단과 협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재원은 훈련을 받고 내달 18일 퇴소한다. 퇴소 후 다른 구단들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이 때는 대부분 구단들이 FA에 대한 일은 마무리 짓고 내년 시즌 준비를 해야하는 시기다. 오재원 1명으로 인해 FA 시장이 다시 요동칠 확률은 떨어진다. 잡는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손해다.
오재원은 입소 전 FA 계약에 대한 질문에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오재원은 "FA도 중요하지만, 나는 당장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국가대표로서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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